2015년 7월 28일 화요일

[주류주] 밥2



















 덥다. 더워. 대청마루 위를 뒹굴 거리며 별 도움이 못 되는 손부채질만 연신 해대고 있다. 7월의 막바지. 때는 여름이 깊어가 본격적인 무더위가 몇 주간 연속되고 있었다. 책상 앞에 있었지만 도저히 공부에 집중되질 않아 넌더리를 치고는 방을 빠져 나온 나는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다가 이렇게 대청마루 위로 널브러져 버렸다. 옆에서는 낡아서 고개가 자꾸만 절로 내려가 버리는 선풍기 한 대만이 삐걱삐걱 거리며 더운 바람을 불어오고 있다. 나오면 바람이라도 한 점 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놈의 날씨는 어찌된 게 미풍조차도 없다.


 이대로 조금만 더 있으면 대청마루 위로 몸이 눌어붙어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하던 찰나에 마당 너머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띵동띵동 거리는 소리가 발작적으로 끊임없이 울려댄다. 으으... 일어나기 싫어. 이대로 꼼짝하기도 싫다. 나 좀 그만 내버려 두란 말야!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대문을 바라보지만 초인종 소리는 끊기지 않는다. 끄응 하는 신음성을 뱉어내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지는 달궈진 마당을 폴짝거리며 달려가 초인종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누구야! 진짜! 별 거 아닌 거라면 가만두지 않겠어!


 "수정아...."

 "미주 언니..... 그 꼴이 도대체 무슨...?"


 너무 놀라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굳어 버렸다. 문 바깥에 서 있는 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미주 언니였다. 비칠거리며 안색이 파리한 얼굴로 있던 언니는 내 얼굴을 보더니 그대로 쓰러져 내렸다.


 "언니!! 괜찮아요? 괜찮...."


 쓰러져 내리는 몸을 얼른 품에 안아들고는 정신을 잃은 듯 한 언니의 얼굴을 걱정스레 내려다보니 감겨있던 눈이 파르르 떨며 힘겹게 떠 나를 올려다본다. 언니의 메마른 입술은 이윽고 달싹이며 무언가 속삭여 대었다.


 "네? 잘 안 들려요. 뭐라고요?"

 "바.... 바압...."

 "에...?"

 "밥..."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니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갔던 고개를 들어 언니를 다시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 전 언니가 겪었던 일들이 회상처럼 눈앞에 보인다. 무더운 여름에 도저히 자신의 후덥지근한 자취방에 머물 수 없던 언니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한 끼 식사를 위해 없는 돈을 탈탈 털어가며 햄버거 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는 생각보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실내의 온도에 격분해 그 부조리함을 알리기 위해 식탁을 쾅하니 내려쳤다가 시켜놨던 햄버거 세트가 뒤집어져 필요이상으로 받아왔던 케첩을 온 몸에 줄줄 쏟아 버리고 말았다. 


 "잊지 않겠다. 고발해 버리겠어! 그 햄버거 가게!"

 "고발해 버릴 건 언니의 머리통이야!!!!"


 이제 보니 온 몸에 케첩을 줄줄 묻힌 채로 있던 언니를 그대로 땅바닥에 내리쳐 버리고는 대문을 쾅하니 닫고 돌아섰다.


 "어휴... 덥다! 더워!!"





 밥2

          written by. 녀놘





 "이거나 먹어요!!"


 툭하니 차가운 우유에 말은 시리얼 그릇을 내려다 놓으니 어느새 선풍기를 몽땅 차지하고는 끌어안고 있던 미주 언니가 씩하니 웃고는 얼른 가져간다. 그 곁에 다가가 대청마루 끝에 앉아서는 마루 밖으로 두 발을 까닥거리며 있었다. 정말 짐덩어리가 따로 없는 언니다. 도대체 뭐냐고!!


 "그래서 햄버거도 못 먹게 되었고 배고프다고 이리로 쪼르르 달려온 거예요?"

 "그렇지 뭐."

 "그런다고 죽는 연기를 하냐? 제정신이에요?!"


 내가 씩씩거리건 말건 언니는 별 신경 안 쓴다는 듯 오물오물거리며 시리얼 그릇을 비워내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자니 어째 더 덥다. 그러고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언니가 선풍기 앞을 딱 버티고 서서 바람을 막고 있는 통에 그나마 불어오던 더운 바람조차도 못 쐬고 있다. 아니, 뭐지? 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부조리함은?


 "저기.... 언니. 그나저나 그 선풍기 바람 저도 쐬야 하는데요?"

 "응? 아, 역시 선풍기 보다는 에어컨이 좋지?"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이 언니야! 지금 내가 한 말이랑 언니 말 사이에 뭔 관계가 있다고 그러는 거야! 응? 잠깐? 그거냐? 선풍기? 선풍기라는 단어가 관계되었다거나 그런 거? 이건 끝말잇기 같은 게 아니란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저도 덥다고....."

 "뭐,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선풍기라는 건 조금 구식이긴 하지. 에어컨에 비해 시원함의 레벨이 다르달까? 그렇다고 꼭 선풍기가 나쁘다는 건 아냐. 클래식한 맛도 있고 그리고 뭣 보다 이 앞에다가 대고 이렇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내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는 소리를 전력으로 내며 즐거워하는 언니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불끈 이마 가운데 힘줄이 솟아오른다. 이 사람아!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란 말야!!


 "언니네 자취방에도 선풍기는 있잖아! 그런 거 하려면 집에 가서나 하란 말이에요!"

 "아? 역시 수정이 너도 그거냐? 선풍기보다는 에어컨을 사야겠다는 그런 거? 역시 에어컨이 좋은 거지? 그렇지? 응? 아아아아아~"


 잠깐... 이 인간 설마 이거...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에어컨을 구입해 놓으란 그런 소리인가? 그게 뭔 소리야!! 난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떼를 쓸 거면 적당한 사람을 붙들고 쓰란 말이야!! 물론 나도 에어컨이 있었다면 하고 바라지 않는 건 아니다. 애초에 부모님이 그런 거에는 돈을 쓰지 않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심두멸각하면 불도 얼음이나니....' 같은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으신단 말이지!!


 "망할 에어컨 같으니...!!"


 속에 열불이 나서 에라 모르겠다 같은 심정으로 소리치며 그냥 대청마루 위로 털푸덕 드러누워 버렸다. 그런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미주 언니는 무슨 생각인지 나를 따라 또 그대로 자기도 몸을 마루 위로 뉘어 버린다. 한동안 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고개가만 맞닿아서는 멍하니 처가지붕 끝자락 너머 보이는 여름의 새파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들에 등가의 옷이 축축하니 살결에 들러붙는다. 미약하게 불어오는 더운 선풍기 바람이 머릿결을 간지럽히고 스쳐갔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지 않냐?"

 "뭐가요?"


 불쑥 물어오는 미주 언니의 말에 또 방금까지 화냈던 것도 까맣게 잊고 되물었다. 그러자 미주 언니가 짐짓 심각한 어조로 말한다.


 "분명 사람이 살라고 있는 자연 환경에서 이렇게 당장 죽을 것처럼 더운 날씨가 있다는 건 말이 안 돼."


 그거 너무 인간중심적인 사고 아니냐는 듯 진지충 모드로 돌아서려다가 포기하고는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언니의 정신세계는 쉽게 범접하기 힘들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다. 그러고 있었더니 한동안 고심하고 있는 듯 하던 언니가 불쑥 소리친다.


 "그래! 그렇다면 이건 누군가의 음모가 분명해!!"

 "에? 에엑?"


 그게 어떻게 그렇게 연결 되냐고 물으려 하는데 언니가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물어 온다.


 "매년 여름이 더 더워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 것 같냐?"

 "네? 그거야 뭐...."

 "그래! 에어컨 회사지!!"


 잠깐... 언니야.... 또 에어컨이냐? 뭔데 그 물릴 줄 모르는 에어컨에 대한 집착은!! 알았어!! 오늘 아빠, 엄마 집에 오면 에어컨 사달라고 졸라 볼 게!! 됐냐? 됐어?!!


 "너 에어컨 회사 SS가 뭐에 약자인지 알고 있냐?"

 "그야.... Sam Seong?"

 "아니... 그건 Sun Sun 이야."

 "............"


 이쯤이면 이제 정말 걱정되기까지 한다. 왠지 곁에 있는 것이 부끄러워져서 살짝 떨어져 누우며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서 여름마다 날씨를 더 덥게 만들어서 강제적으로 에어컨을 사게 만든다는 거죠?"

 "그렇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날이 덥다는 건 설명이 안 돼!"

 "그럼 그 Sun Sun에 보복하기 위해서라도 에어컨을 불매해야 겠네요!!"

 "그래! 그렇.... 어?"


 기분 좋게 맞장구치던 언니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멈칫 말을 흐리고는 멍한 소리를 낸다. 하여간 앞뒤 생각 않는 사람이다. 그 모습에 슬쩍 웃음이 새어 나와서 입가를 가려 웃었다. 귀여운 사람. 어찌되었든 저 사차원 같은 행동들에 일일이 장단 맞춰 주는 건 나뿐일 거다. 


 "실없는 소리는 그만 하고 일어나 봐요."


 나는 널브러져 있던 언니를 일으켜 세우고는 종종 걸음으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가 이내 커다란 대아에 차가운 물과 얼음을 왕창 가져와서는 내려놓았다. 물 위로 얼음을 쏟아 붓고는 대청마루 밑에 내려놓고 그 앞에 걸터 앉아서는 살짝 발을 먼저 담가 보았다. 발끝을 따라 짜릿할 정도로 차가운 한기가 온 몸을 타고 올라온다. 어느새 다가온 미주 언니도 나를 따라 발을 담가 보더니 옹 몸을 부르르 떨고는 깜짝 놀란 듯 나를 돌아보고는 웃는다.


 "당분간은 에어컨 없어도 되겠다."

 "그렇죠?"


 우리는 웃으며 대청마루의 끝에 서로 어깨를 기대고 앉아 쨍쨍한 여름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을과 겨울에 태어난 언니와 나에게는 너무도 더운 여름이지만 그 강렬한 햇살은 그만큼이나 강렬한 빛으로 반짝이며 세상을 선명한 색상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삐걱거리는 선풍기의 회전 소리에 맞추어 여름날은 그렇게 더 무르익어 갔다.


.


.


.


......밥2 (fin)





-

 7월은 글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저번 달을 맞이하여 한 달에 한 편씩 쓰자던 계획도 1주년이 되었고 그 기념으로 한 달은 좀 쉬자라는 생각이었거든요. 다만 마감 날이 다가오니 자연스레 생각이 나는데다가 어쩐지 이번 달을 쉬어 버리면 다음 달도 글을 쓰기는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좋으니 짧게라도 써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혹시 짧게라도 쓸 게 뭐 없나 살펴보다가 예전 귤연으로 썼던 '밥'이 떠올랐습니다. 정말로 초단편이었지만 여름날의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기에 이번에는 주류주로 다시 한 번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짧은 글이라는 것이 맘에 들었고....

 이런 짧은 글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쉬어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쓰고 볼 수 있는 시리즈는 좋습니다. 마치 만화 같은 것에 중간 중간 등장하는 4컷 만화 같은 거요. 아무튼 그래서 정말로 간단히 금세 써버렸습니다. 짱이네요. 매 달 마감이 이렇게만 됐으면 좋겠다.... 흑흑흑. 그리고 사담인데 매 번 글을 쓰고는 한글로 맞춤법 수정을 돌리는데 이게 은근히 부정확해서 제대로 쓴 것도 틀려질 때도 있고 막 그렇습니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제대로 된 글은 안 되는 듯... 

 아무튼 수정이는 인생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미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므로 이번 년도까지는 죽어라고 미자인 수정이를 써 볼 생각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글을 쓸 때 스무 살을 넘기지 않은 나이로 올해는 계속해 쓸 생각이라는... 예전에 양민48을 덕질할 때는 일본덕후들이 스무살 넘어가는 아이돌을 제대로 된 아이돌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의아해 했는데 지금은 많은 부분 공감하는 바입니다.... (한숨)

 그러니까 올해가 지나기 전에 빨리 울림은 러블리즈 활동을 더 늘려주시죠!! 컴백 이꾸욧!!! 빨리 좀 나와줘!! 흑흑흑흑흑-




2015년 7월 26일 일요일

하... 여자친구가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ㅠㅠㅠ












풍차돌리기라니....



맴덕질(정확히 말하자면 2차)에

회의감을 느끼고

갈아타야지라고 하던 중에

여자친구의

유리구슬 안무를 보고

완전히 빠져버려서

하우 웬종일 유리구슬 노래만 듣고 있었었더라는...



역시 아이돌은 저런 분위기여야지!!

라면서

뭔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정화되는 기분이랄까




애초에 섹시컨셉의 아이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아이돌을 보고는

단숨에 "갈아타자!!"로 마음을 굳혔으나....



애석하게도 도저히 최애를 발견하지 못 하고

접었다고 하더라...ㅠㅠㅠ





그래서 차선책으로 기웃거렸던 것이

러블리즈 였으나

지금은 확실히 러블리즈가 더 좋네옄




......다만

역시 여자친구의 노래와 안무는 여전히 탐이나요



러블리즈 안무가 격하지 않다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이쪽도 격한 안무들...)

뭔가 시도하고 있는 컨셉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달까....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로써의 분위기가 확실히 사는 노래나 안무라서

흑흑흑흑

ㅠㅠㅠㅠㅠㅠㅠ




여자친구 탐난다 ㅠㅠㅠㅠㅠ













2015년 7월 24일 금요일

하↗하↗하↗ 하니~!!!













처음 후즈 뎃 걸로 데뷔했을 때부터

줄곧 눈여겨 봤던 하니-



그 당시 덕질에 약간 침체기였고

신인 걸그룹들이 다들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는데

그 때 EXID 라는 맘에 드는 그룹이 나왔었더라는...


그 중에서 금발에 웃는 게 예쁜

이 아이를 가장 좋아라 했었습니다만

이후에 어이없게도

노래도 좋고 분명 뜰 거라 예상했던 것 과는 달리

그 활동 이후에 바로 멤버들이 둘로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어이가 없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초창기의 그 멤버 구성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뭔가 더 썰을 풀고 있자면

계속 길어질 것 같으니

아무튼 그건 그렇고

사실은 다른 이유로 또 끄적끄적 잡소리를 쓰고 있습니다




문득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혼자서 덕질 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같이 가볍게 덕질 얘기를 주고 받는

닝밈이 요새 걸데에(쏘지에) 빠져 있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잘 하지도 않는 네이년 블로그의

이웃 구독 글들이

걸데 덕후들이 되어 버렸는데

하고 노는 꼴을 보면

참.....





이래서 커뮤니티에서 친목질, 친목질 하면서

배척하는 건가 싶습니다




1도 관계없는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매 번 하는 짓 보면 눈쌀이 찌푸려져요 - _-





혼자 덕질을 하고 커뮤니티에도 거의 관여를 안 하는

라이트 덕후라는 것은

확실히 고독사 라고 할 만큼

가끔 쓸쓸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막상 또 생각해보면

누군가 곁에 있다고 해도

내가 지금 느끼고 꽂혀있는 것에

제대로 공감해주고 같이 즐겨줄 사람은 없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타인에게

무관심 하니까요



아니... 스스로의 안에서 밖에

세상을 볼 수 없는 구조라고 할까나...




그런 이유로 닝밈과는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왔던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어요(ㅋㅋㅋ)

특별히 누가 누구에게

기대치를 걸지 않는

가벼운 관계이기 때문에

무슨 말이든 아무렇게나 막 할 수 있고

이야기가 재미 있으면

밤을 새워서 이야기 하고

재미 없으면

그냥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시해 버려도

좋은 관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뭔가를 강요하거나 강요 받지 않아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서로 깊은 곳 까지 간섭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고 놓아 둡니다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관계가 좋아요

그래서 더 속깊은 얘기라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 입니다





결국 타인이라는 걸 그대로 인정한다면

마음이 가벼워 지지 않을까....

내 마음의 괴로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라고 다시 생각해 보면서

제발 덕후들끼리 되도 않는 싸움질 좀 그만 했으면 좋겠네요






70~80 세가 되면

'누구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다는 데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이미주 탄생화가 주목이래옄....













무려 꽃말이

'고상함'

이랍니다 ^-^






그러게....

가만히만 있으면 참 고상해 보이기는 하는데...... (아님)




웃기만 하면 저 특유의 깊게 패이는

팔자주름부터해서

이미지가 확 깬달까




아니 애초에 얘는 비글이잖아 - _-....




물론 비글은 비글인데

신나서 방방뛰다가도

어느새 보면 마치 체력이 방전된 것 처럼

얌전을 넘어 우울해 보일정도로

멍때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봐서

쟤는 도대체 어떤 애일까

종종 궁금해 지고는 합니다-






4차원에 사람 좋아하는 것 까지는 알겠다만

그렇다고

니콜이나 티파니 같은 애들의 격한 비글미와는

어딘가 조금 다른 미듀-






어쩐지 꽃말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한

슬픈 덕후입니다 - _-....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2015년 7월 13일 월요일

러블리즈의 보석 수정이래요~!!













듀뎡이 반짝반짝하다 ㅠㅠㅠ




........는 빵떡이는 못난이죸!!


그냥 가끔.....

가끔(?)



주체 못 하게 키라키라 할 뿐 입니다 ㅠㅠㅠㅠ





요즘은 덕질도 너무 라이트하게 해서

내가 정말 러블리즈 덕질을 하고 있는 건지 마는 건지

빵떡이랑 미주한테도 정말

애정이 있는 건지 마는 건지

애매모호 합니다아-




.....이게 뭐가 덕질이야 - _-;;

싶은 심정이에요




덕질을 한다거나 팬질을 한다는 건

그 아이가 너무 주체할 수 없이 좋아서

이것도 저것도 다 퍼주고 응원하고 싶고

계속 생각나고

막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잡덕인 저로써는

어느정도 무리감이 있지 않나 싶....




한창 카라를 파고 있을 때

몇 년에 걸쳐 좋아하고 에피소드도 많고

그 당시는 확실히

"나도 팬질(덕질) 하고 있어!"

라고 말 할 만 했었어요



하지만

카라사태 이후에

몇 몇 멤버에 대해 

심적으로 많이 돌아서 버렸고

결정적으로는

어느정도 수습되고 첫번째 팬미팅에 찾아갔을 때,

잠실 체육관 팬미팅장 앞에서

갑자기 멀거니 멈춰서서

주변에 막 정신없이 팬미팅장을 향해

달려가는 다른 덕후들을 보며

뭔가 속으로

"아... 어쩐지 나 저기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결국 그냥 팬미팅장 앞 벤치에 앉아서

안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나 노래 소리만 듣고 있다가

그대로 터덜터덜 돌아나와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곳은 지금까지 자신들을 믿어준 진짜 카밀들을 위한 자리인데

그런 곳에 들어가기에

죄책감이 들어버렸달까요?

서울까지 올라오느라

몇 시간을 달려온 거지만

그대로 미련 없이 돌아섰어요




결국 저는 제대로 덕질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인간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까지 누군가에게

빠져드는 거 역시 무리일지도.....




.....라고 더워서 잠이 안오는

월요병 걸린 새벽에 갑자기 듀뎡이 사진 보다가

잡소리 하고 앉았습니다




이 놈의 구글 블로그는

아무도 찾아오는 이가 없는

개인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이런 주절주절도 맘대로 쓰고 있는 걸지도....




아무튼 언젠가 다시 덕질에 또 빠져들어 봤으면 좋겠네요

어딘가에 닝모씨 부럽다 ㅠㅠㅠ










2015년 7월 6일 월요일

벱쏠이 생축-












씹더긔 생일임

와아-



.......그래서?







7월에는 일단 글을 안 쓸 예정이었음



팬픽 읽으면서 가장 싫어하는 작가 유형이

자기가 쓴 글 올려놓고

지워버리는 작가였는데

왜냐하면 자기글에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였음

그냥 혼자 올리고 혼자 지우면 상관 없지만

누군가 댓글을 달아주고 관심을 가져줬는데

지우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함

(생각보다 고지식해서 예의 엄청 따지는 듯 - _-;)



......근데 이번달에 나는

7년 팬픽 작가질에 처음으로

내 글을 스스로 지워버렸음



일단 처음 이유는 이번달의 내 글은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너무 부끄러웠고....

부끄러운 만큼 자신 없어서

반응이 없자 역시나 싶어서

나름대로의 마지노선 같은 기한을 정해놓고

기한까지 댓글이 달린다면

놔두자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그런 일은 안 일어나서

과감히 삭제



둘 째는 올홈이나 2차쪽이 워낙 여초에 가까운 분포도인지라

그 분위기에 섞여들어가지 않는

내글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자책함

게다가 앞으로도 글은 쓸텐데

분명 그런 것들을 신경 쓰고는 내 쓰고 싶은 걸

맘대로 못 쓸 거라고 생각하니까

피드백을 얻느니

지금까지 처럼 혼자 재미를 추구하기로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올홈 같은 불판은 익명제라

작가를 알 수 없고

작가를 알 수 없으니 정이 안 간달까....

뭐랄까 기약이 없달까....

올리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소비성의 허무함이 느껴져서

사실 좀 불편함

다음 카페에서 카픽 읽을 떄가 제일 좋았던 시기인 거 같음

그런 카페 다시는 없을 거야 아마....




읽을 글이 있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고

서로 덕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덕후들이 있어서

좋았던 시기였음





아무튼 스스로의 신조를 어겨버리는 짓을 한 지라

기분이 심숭생숭해서

7월은 역시 1주년의 기념으로

한 달만 쉬자....

라고 했으나

뜻하지 않은 네이년 블로그의 댓글로

써야 되나 고민중임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거지만

나는 정말 연재글이 싫음!!

가장 최근에 맴덕질 하다가 ㅁ님이 연재글 날려먹고

사이트폭파시킨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 같은 것도 남았고

지금까지 7년간 보면서

제대로 연재 시작해놓고 연재 끝내는 작가를 못 봄





나도 글쓰는 입장인지라 일단 맘에드는 글이 보이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댓글을 달아주는데

(20kb 정도 분량의 글에 똑같이 20kb 정도의 댓글을 달아준 적도 있을 정도로...)

그건 다 작가에게 연재를 끌고 갈 힘을 주기 위해서임

보통 일이 아니란 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분명 연재 글을 쓰다보면

한 달, 두 달 지나는 새에 처음 가지고 있던

열정이나 흥미는 서서히 식어가고

자꾸 새로운 것에 관심이 가기도 하고

힘들어지기도 함

그건 독자의 입장도 엇비슷해서

일정 기간을 넘어가면

뭔가 좀 예전같이 충격적이거나 먹먹해지지도 않고

좋긴 하지만 덤덤해지는 때가 생겨버림





그래서 연재글은 정말 확실하게 끝맺음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게 아니면

안쓰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함

아무리 존잘이어도 그게 맞는 거 같음





그런 의미로 최근 '오만과 편견'은 두 번째

트라우마를 안겨줌

살짝 댓글을 너무 과하게 쓴 내잘못도 있다고 느껴질 정도....




그에 반해 완결나있던 '세 개의 시선'은

결말이 기대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좋은 끝맺음의 글이었음

더할 나위 없이 칭찬해주고 싶음




작따기들이여 제발 연재는 자신있을 때나 쓰자....






그래서 결론은?

벱쏠이 왜 이렇게 씹더긔함?




벨솔이 생일 축하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